시즌 결산 · 11편
시즌 결산 11편: 손혁찬, 볼보이 출신 수비수의 남은 카드 한 장
서울 이랜드 최초로 모든 연령별 팀을 거친 유스, 양발 크로스로 도움 없는 세 골을 만든 선수, 5월 이후 자리를 잃고 이제 경고 네 장을 안은 수비수. 손혁찬이 잘한 것, 어디서 흔들렸는지, 앞으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10편은 대구전 선제골로 프로 첫 골을 넣은 조준현이었다. 11편은 그 경기 마지막 30분을 맡으러 들어가 3분 뒤 경고를 받은 수비수다. 시즌 네 번째 경고였다. 동시에 선수단에서 누구보다 ‘서울 이랜드의 선수’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자체 생산 선수다. 손혁찬의 1년은 젊은 교체 자원이 승격 경쟁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보여준다.
한 문단으로 보는 시즌
손혁찬은 2016년 서울 이랜드 U-12에 들어왔다. 볼보이를 했고, U-15와 U-18을 거쳤으며, 용인대에서는 윙어로 2년을 보냈다. 2025년 1월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연령별 팀을 거쳐 1군에 오른 선수가 됐다. 지난해 리그 출전은 한 번이었다. 전남전 깜짝 선발이었고 15분 남짓 뛰었다. 올 시즌 첫 네 라운드에는 명단에 없었다. 그러다 5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8경기 중 7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대구 원정에서는 포백, 이후에는 왼쪽 윙백과 왼쪽 풀백이었다. 5월 중순부터는 교체 자원으로 밀렸고, 여름 대부분은 명단 밖이었다. 7월 코리아컵에서는 K3 팀에 진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이후 하프타임 왼쪽 교체 카드로 돌아왔다. 27라운드까지 서울 이랜드의 리그 26경기 중 16경기, 선발 8경기, 1,160분을 뛰었다. 골과 도움은 없다. 대신 공식 도움으로 잡히지 않은 서울 이랜드의 세 골에 흔적을 남겼다. 경고는 4장. 한 장만 더 받으면 1경기 출전 정지다.
숫자로 보는 시즌
| 2025 | 2026 (27라운드까지) | |
|---|---|---|
| 출전, 선발 | 1경기, 선발 1경기 | 16경기, 선발 8경기 |
| 출전 시간 | 약 15분 | 1,160분 |
| 득점 | 0 | 0 |
| 도움 | 0 | 0 |
| 기회 창출 | 21회 (해당 포지션 리그 88퍼센타일) | |
| 빅찬스 창출 | 2 | |
| 크로스 성공 | 24회, 성공률 26.4% (시도량 97퍼센타일) | |
| 패스 성공률 | 83.0% (411회 성공) | |
| 롱패스 성공 | 36회, 성공률 64.3% | |
| 태클, 인터셉트 | 13, 10 | |
| 클리어링 | 27 | |
| 공중볼 경합 승리 | 19회 중 11회 | |
| 경합 승리 | 41회, 성공률 55.4% | |
| 드리블 돌파 허용 | 2회 | |
| 경고 | 4장 (출전 정지까지 한 장) |
고급 지표는 데이터 제공업체 기준이며, 추가시간을 제외한 999분을 대상으로 한다.
잘한 것
양발로 크로스를 올린다. 손혁찬은 오른발잡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버지가 왼발도 훈련하라고 했고, 4월 스포츠서울 인터뷰에서는 이제 왼발이 더 위협적인 것 같다고 했다. 코너킥을 양발로 처리할 수 있으니 김도균 감독은 같은 쪽에서도 인스윙과 아웃스윙을 키커 교체 없이 고를 수 있다. 출전 시간이 1,000분이 안 되는데 크로스 성공 24회다. 시도량만 보면 리그 최상위권이다. 4월 수원FC전에서는 손혁찬의 프리킥을 오스마르가 머리에 맞혀 골대를 때렸고, 오스마르가 리바운드를 넣었다. 9월 수원 삼성전 후반 39분 코너킥도 김오규의 완전한 헤더 기회를 만들었다. 공은 먼 포스트 바깥으로 빗나갔다.
기록지에 남지 않는 골을 만들었다. 4월 안산전 선제골은 에울레르의 크로스가 먼 포스트에서 손혁찬과 함께 뜬 임지민에게 맞고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자책골이다. 서울 이랜드를 2위로 올려놓은 5월 31일 전남전 결승골은 손혁찬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후반 43분 역습에서 박창환에게 공을 건넸고, 박창환의 백힐이 막힌 뒤 까리우스가 흘러나온 공을 마무리했다. 수원FC전 오스마르 골도 손혁찬의 킥에서 출발했다. 셋 모두 도움은 아니다. 그래도 모두 기록표 바깥에 남겨 둘 장면이다.
숙제를 한다. 가장 좋았던 수비 장면은 첫 두 차례 선발이었다. 3월 대구 원정에서는 세라핌을 묶었고, 일주일 뒤 수원FC전에서는 상대 오른쪽을 90분 동안 제어했다. 경기 뒤 손혁찬은 “준비하지 않고 막으면 당연히 어렵다.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 경기 전에 항상 상대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챙겨본다”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의 평가는 절제돼 있었다. “크게 무리 없이 제 역할 해줬다. 조금 더 흐름을 잘 타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본인은 형들이 도와줘 빛났고 자신은 한 게 없다고 몸을 낮췄다.
빈자리를 메운다. 포백, 스리백, 왼쪽 윙백, 왼쪽 미드필더. 성남전에서는 오스마르가 19분 만에 빠지자 들어가 3-1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하프타임 교체로는 다섯 번 나섰고, 8월 안산전에서는 박재용과 함께 후반 시작부터 들어가 서울 이랜드가 0-1을 3-1로 뒤집었다. 배서준이 왼쪽 풀백에서 빠졌을 때도 파주전과 수원 삼성전 모두 손혁찬이 대신 들어갔다. 한 시즌 안에서, 때로는 한 경기 안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오간 팀에는 그런 유연함만으로도 스쿼드 한 자리가 생긴다.
반복되는 실수
등 뒤로 넘어가는 공. 시즌 최악의 장면은 6월 충북청주전 추가시간 1분에 나왔다. 스코어는 1-1이었다. 긴 공이 서울 이랜드 수비 뒤, 반데이라 쪽으로 넘어갔다. 손혁찬은 쫓아갔지만 놓쳤고, 반데이라의 패스가 가르시아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스타뉴스는 손혁찬이 또 롱볼 처리에 실패했다고 썼다. 그날 밤 전체를 놓고 보면 다소 가혹했다. 손혁찬은 치고 올라간 뒤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슈팅도 했고, 컷백을 잘 끊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가 노릴 패턴은 분명하다. 키는 175cm다. 정면의 윙어와 맞서는 것보다 돌아서서 쫓는 상황이 더 불편하다.
카드. 1,160분에 경고 4장. 그중 세 장이 5월 네 경기 사이에 나왔다. 김포, 용인, 성남전이다. 네 번째는 대구전, 들어간 지 3분 만에 받았다. 코리아컵도 있다. 7월 15일 울산, K3 울산시민을 상대로 정규시간 종료 직전 퇴장당했다. 스코어는 2-2였고, 서울 이랜드는 연장전에서 4-2로 졌다. 시즌 최악의 결과였다. 데이터 제공업체 기준 손혁찬의 징계 관리 지표는 리그 하위 10% 수준이다.
잃은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봄에는 8경기 중 7경기 선발이었다. 그 뒤 선발은 한 번뿐이다. 김해, 수원FC, 부산, 화성 원정에서는 명단에도 없었다. 여름 이후 왼쪽 풀백 선발 대부분은 배서준 몫이었다. 반대편과 윙백 자리에서는 오인표, 김주환과도 경쟁해야 한다. 선발 변화를 강제할 공격 생산성도 아직 없다. 골도 도움도 없고, 크로스 성공률은 네 번 중 한 번꼴이다.
장점, 그리고 남은 여섯 경기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한 세트피스. 김도균 감독은 승격 경쟁팀과의 맞대결이 모두 끝났고, 이제 문제는 득점이라고 했다. 서울 이랜드가 다득점에서 밀리는 2위 싸움에서는 첫 번째 순위 결정 기준도 득점이다. 김포, 김해, 용인, 전남, 충남아산, 경남은 대부분 내려앉을 것이다. 오스마르, 백지웅, 박재용, 카이오가 세트피스를 공격하는 팀에서 양발로 코너킥을 올릴 수 있는 왼쪽 자원은 숫자보다 좋은 벤치 카드다.
후반 왼쪽. 대구전 전 김도균 감독은 체력을 고려해 하프타임에 왼쪽을 바꿀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배서준은 두 차례 하프타임에 빠졌고, 두 번 모두 손혁찬이 들어갔다. 비슷한 장면은 더 나올 것이다. 서울 이랜드가 골을 쫓는다면 더 일찍 들어갈 수도 있다.
다섯 번째 경고를 피할 것. 한 장만 더 받으면 다음 경기를 쉰다. 누적 경고는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다. 첫 경기는 10월 9일 김포 원정이다. 5월 홈 김포전에서도 손혁찬은 경고를 받았다. 지친 풀백을 향해 들어가 뛰는 역할의 선수에게는 작지 않은 제약이다. 동시에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문제다.
정체성. 데뷔 뒤 스포츠탈코리아 인터뷰에서 손혁찬은 빨리 골을 넣고 팬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골은 없다. 그러나 4월에는 출전 경쟁을 묻는 질문에 “내가 뛰든 안 뛰든 서울 이랜드의 승격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속상하고 답답했다고도 했다. 선수단에서 구단의 모든 유스 단계를 거친 유일한 선수다. 홈 세 경기를 남긴 목동에서는 그런 사실도 힘이 된다.
27라운드 시점의 평가
좋은 봄을 보낸 유용한 스쿼드 수비수다. 6월 청주전 밤은 나빴고, 코리아컵 밤은 더 나빴다. 시즌 후반에는 왼쪽의 하프타임 카드로 굳어졌다. 비어 있는 도움 칸보다 서울 이랜드 득점에 더 많이 관여했다. 동시에 시즌 초반 선발 흐름이 약속한 만큼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현재 평점: B-. 봄 선발 경기들, 세 골로 이어진 킥과 패스, 감독이 계속 쓰는 멀티성에 주는 점수다. 청주전 롱볼, 코리아컵 퇴장, 교체 역할에서 쌓인 경고 4장 때문에 B까지는 가지 못한다.
경기별 기록
| 라운드 | 상대 | 결과 | 출전 | 득점 | 도움 | 비고 |
|---|---|---|---|---|---|---|
| 5 | 대구 (원정) | 3-1 승 | 선발, 71분 | 세라핌 마크 | ||
| 6 | 수원FC (홈) | 3-0 승 | 선발, 90분 | 오스마르 골을 만든 프리킥 | ||
| 7 | 파주 (원정) | 3-1 승 | 선발, 45분 | 하프타임 교체 | ||
| 8 | 안산 (원정) | 2-0 승 | 선발, 84분 | 임지민 자책골 유도 | ||
| 9 | 화성 (홈) | 1-2 패 | 선발, 90분 | |||
| 10 | 김포 (홈) | 2-1 승 | 선발, 90분 | 경고 | ||
| 11 | 충남아산 (원정) | 0-3 패 | 교체(하프타임) | |||
| 12 | 용인 (홈) | 2-2 무 | 선발, 90분 | 경고 | ||
| 13 | 성남 (홈) | 3-1 승 | 교체, 19분 | 다친 오스마르 대신 투입, 경고 | ||
| 14 | 전남 (원정) | 1-0 승 | 교체, 27분 | 까리우스 결승골의 출발점이 된 패스 | ||
| 15 | 충북청주 (홈) | 1-2 패 | 교체(하프타임) | 추가시간 결승골 장면에서 반데이라를 놓침 | ||
| 19 | 천안 (홈) | 4-3 승 | 미출전 | |||
| 22 | 안산 (홈) | 3-1 승 | 교체(하프타임) | 박재용과 함께 들어가 역전승 | ||
| 23 | 파주 (홈) | 1-1 무 | 교체(하프타임) | 배서준 대신 투입 | ||
| 24 | 성남 (원정) | 1-1 무 | 선발, 90분 | 왼쪽 풀백 | ||
| 25 | 충북청주 (원정) | 2-0 승 | 미출전 | |||
| 26 | 수원 삼성 (홈) | 0-1 패 | 교체(하프타임) | 김오규의 자유 헤더를 만든 코너킥 | ||
| 27 | 대구 (홈) | 2-1 승 | 교체, 61분 | 네 번째 경고, 출전 정지까지 한 장 |
1~4라운드, 16라운드, 18라운드, 20라운드, 21라운드는 명단 제외.
기록은 K리그 공식 기록과 구단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했다. 경기 내용은 이번 시즌 라운드 리뷰와 국내 경기 기사를 참고했다. 앞선 리뷰의 오류를 바로잡는다. 8라운드 안산전 선제골은 손혁찬의 헤더가 아니라 임지민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됐고, 14라운드 전남전 결승골은 에울레르가 아니라 손혁찬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27라운드 경고는 네 번째라 출전 정지까지 한 장이 남았다. 12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