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결산 · 4편
시즌 결산 4편: 백지웅, 골키퍼 빼고 다 서 본 자리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될 듯했던 센터백의 4골, 라운드 베스트11 2회, 수원FC전 자책골과 감독이 공개적으로 지적한 실수, 그리고 대구를 잡은 두 번의 패스. 백지웅이 잘한 것, 어디서 흔들리는지, 남은 여섯 경기에서 왜 오른쪽 수비가 백지웅을 필요로 하는지.
3편은 수비의 마지막 선, 민성준이었다. 4편은 그 앞에서 선수단 누구보다 많은 자리에 섰고, 27라운드 대구전이 끝났을 때 사실상 경기의 주인공이 된 선수다.
한 문단으로 보는 시즌
백지웅은 22세다. 2024년 여름 제주국제대에서 서울 이랜드로 왔고, 그해 전남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만든 동점골을 넣었다. 2025년에는 미드필드, 측면,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오가며 34경기 1골 4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최종 후보 3명에 들었다. 1월 방콕 전지훈련에서는 더는 신인 티를 벗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목표는 5골 5도움,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했다. 김도균 감독도 올해 가장 성장해야 할 선수로 백지웅을 꼽았고, 그 자리에 고정하겠다고 했다. 오래가지 않았다. 5월이 되자 백지웅은 이번 시즌 자신의 정체성이 수비수, 정확히는 센터백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27라운드까지 리그 26경기 중 25경기, 22선발, 2,179분. 4골과 대구전 시즌 첫 도움, 라운드 베스트11 2회. 동시에 수원FC 원정 자책골, 김도균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어이없는 실수’라고 지적한 파주전 실수, 그리고 출전 정지까지 경고 한 장. 백지웅은 선수단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이고, 가장 비싼 실수를 한 선수이기도 하다.
숫자로 보는 시즌
| 2025 (리그 33경기) | 2026 (27라운드까지) | |
|---|---|---|
| 출전, 선발 | 33경기 | 25경기, 22선발 |
| 출전 시간 | 2,179분 | |
| 득점 | 1 | 4 |
| 도움 | 4 | 1 |
| 주 포지션 | 미드필드, 윙, 세컨드 스트라이커 | 센터백(17경기), 중앙 미드필더(5), 라이트백(2) |
| 슈팅, 유효슈팅, 헤더 슈팅 | 10, 5, 5 | |
| 패스 성공 | 1,214회, 성공률 88.7% | |
| 태클 | 38 | |
| 인터셉트 | 28 | |
| 공중볼 경합 승리 | 67회, 성공률 71% | |
| 전체 경합 승리 | 123회, 성공률 65% | |
| 클리어링 | 67 | |
| 파울 | 31 | |
| 경고 | 4 (출전 정지까지 1장) | |
| 라운드 베스트11 | 2회 (5·8라운드) |
고급 지표는 풋몹 기준이다. 4골은 대구 원정 추가시간 쐐기골, 파주 원정 코너킥 헤더, 용인전 추가시간 코너킥 헤더, 부산전 까리우스 코너킥 세컨드볼 발리슛이다. 4골 중 3골은 데드볼에서 나왔고, 2골은 결과를 구하거나 굳혔다.
잘한 것
계산 밖의 골을 넣는다. 25경기 4골의 센터백은 흔치 않다. 3월 대구 원정에서는 추가시간 10분 득점으로 불안한 2-1을 3-1로 만들었다. 4월 파주 원정에서는 서울 이랜드가 한 골 뒤진 상황에서 오스마르가 긴 코너킥을 머리로 다시 보냈고, 백지웅이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3-1 역전의 시작이었다. 5월 용인전에는 후반 추가시간 9분, 서울 이랜드가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에울레르가 넘긴 코너킥을 머리로 넣었다. 8월 부산 원정에서는 선두 팀에 한 골 뒤진 상황에서 까리우스가 골문으로 직접 보낸 코너킥을 구상민이 쳐내자, 노마크로 남아 오른발 발리슛을 꽂았다. 서울 이랜드는 2-1로 이겼다. 4월 안산전에서는 다섯 번째 골도 있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대구전을 앞두고 김도균 감독은 오스마르, 박재용, 카이오와 함께 백지웅을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어 줘야 할 선수로 꼽았다.
감독이 필요한 자리에 서고, 불평하지 않는다. 풋몹은 백지웅을 센터백 17경기, 중앙 미드필더 5경기, 라이트백 2경기,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 각각 1경기로 기록한다. 7월 스포츠서울 인터뷰에서 백지웅은 학창 시절까지 포함하면 골키퍼 빼고 모든 포지션을 봤다며, 포지션보다 뛰는 데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5월 김포전에는 주장 김오규가 하프타임에 빠지자 21세였던 백지웅이 스리백 중앙으로 들어가 수비를 이끌었다. 경기 뒤 백지웅은 김오규가 빠진 뒤 소통이 잘 되지 않았지만, 서울 이랜드에서 많이 뛴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비력도 다재다능함을 따라왔다. 위 숫자들은 풋몹 비교군에서 백지웅을 리그 센터백 상위권에 둔다. 공중볼 경합 승리 67회, 성공률 71%. 태클 38회, 인터셉트 28회, 전체 경합 승리 123회와 성공률 65%. 5월 성남전에는 익숙한 스리백이 아니라 포백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뛰며 빌드업을 이끌었고, 마이데일리는 아시안게임 U-23 캠프 호출을 받을 만했다고 썼다. 8월 화성 원정에서는 4월 목동에서 서울 이랜드를 이겼던 플라나의 팀을 상대로 오스마르 옆에서 무실점을 만들었다. 시즌 최악의 밤이었던 파주전 2주 뒤에는 청주 원정 전반 박스 앞에서 가르시아를 막았고, 팀은 원정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패스도 된다. 가장 중요한 날에 보였다. 패스 성공률 88.7%, 성공 패스 1,214회. 센터백 자리에서 나온 미드필더의 숫자다. 박창환이 징계로 빠진 대구전, 김도균 감독은 유형은 다르지만 높이와 득점력이 있다며 박창환의 역할을 백지웅에게 맡겼다고 했다. 백지웅은 스리백 오른쪽에 서서 전진할 권한을 받았고, 두 골이 모두 그 권한에서 나왔다. 전반 29분 낮고 빠른 원터치 크로스를 6야드 박스 앞으로 보냈고, 조준현이 첫 슈팅이 막힌 뒤 재차 밀어 넣었다. 후반 6분에는 안으로 움직여 에울레르의 패스를 받고, 원터치로 박재용에게 결승골 패스를 찔렀다. 첫 장면은 한태희가 조준현의 첫 슈팅을 막았기에 공식 도움으로 남지 않았다. 두 번째 장면만 시즌 첫 도움으로 남았다. 풋몹은 백지웅에게 8.2점을 줬다. 부산전 동점골 때와 같은 경기 최고 평점이었다.
공개 비판을 받고 피치에서 답했다. 파주전 뒤 김도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백지웅의 이름을 직접 꺼내며 한 번의 실수가 결과와 팀 분위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백지웅은 다음 경기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로부터 엿새 뒤 청주전에는 다시 센터백으로 돌아왔고, 서울 이랜드는 2-0으로 이겼다. 이 사이트의 리뷰는 그날의 백지웅을 흠잡을 데 없었다고 적었다. 그리고 그 실수 4주 뒤, 백지웅은 서울 이랜드가 대구를 이긴 이유가 됐다.
반복되는 실수
실수의 대가가 크다. 후반기 두 장면이 서울 이랜드의 승점을 직접 깎았다. 7월 수원FC 원정 전반 추가시간 3분, 박스 안 혼전에서 공이 백지웅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서울 이랜드는 이후 2-1로 앞섰다가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줬다. 직접 승격 경쟁 상대 원정에서 승리가 무승부로 바뀐 차이다. 8월 파주전 홈경기에서는 후반 시작 19초 만에 자기 진영에서 압박을 받다 터치를 잃었고, 보르하 바스톤의 슈팅이 막힌 뒤 이제호가 리바운드를 넣었다. 서울 이랜드는 슈팅 21개를 하고 1-1로 비겼다. 김도균 감독은 “백지웅의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했다”고 했다. 그 두 경기의 승점 4점이 있었다면 서울 이랜드는 단독 2위다.
세트피스 수비 때 마크. 공격 코너킥에서는 위험하지만, 수비 코너킥에서는 더 믿을 만해야 한다. 5월 용인전 뒤 김도균 감독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세트피스에서 마크를 놓친 부분은 분명히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백지웅도 반박하지 않았다. 두 골을 내주고 비겨 아쉽고, 아직 보완할 게 많다는 말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최근 실점한 세 경기에서 모두 코너킥으로 골을 내줬다. 팀 문제지만, 가장 큰 수비수들이 지분을 갖는다.
압박받는 미드필드. 1월에 백지웅이 원한 자리는 백지웅이 가장 고전한 자리이기도 하다. 개막전 수원 삼성 원정에서는 수원이 전형을 바꾼 뒤 중앙 미드필드에서 밀렸다. 3월 부산전에는 조준현과 중원을 맡았지만 62분 만에 빠진 2-3 패배였다. 4월 화성전도 61분 교체였다. 파주전 실수는 여름 이후 사실상 유일하게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을 맡은 경기에서 나왔다. 백지웅은 7월 인터뷰에서 미드필더로 서면 어디에 있든 압박을 받는 상황이 많고, 중앙 수비수로 서면 뒤쪽을 생각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고 했다.
파울과 카드. 파울 31회는 센터백 치고 많다. 김오규의 두 배다. 경고도 4장이다. 한 장만 더 받으면 1경기 출전 정지다.
장점, 그리고 남은 여섯 경기
박스 안에 내려앉을 팀들을 상대로 한 양쪽 높이. 김포, 김해, 용인, 전남, 충남아산, 경남은 자기 박스를 지키고 세트피스를 노릴 것이다. 백지웅은 188cm, 공중볼 10개 중 7개를 이기며, 세트피스에서만 3골을 넣었다. 용인은 5월 세트피스 두 번으로 서울 이랜드의 마크를 깼다. 충남아산은 5월 3-0에서 헤더로 두 골을 넣었다. 아직 둘 다 남아 있다. 양쪽 박스에서 첫 헤더를 따내는 수비수가 가장 중요해지는 경기들이다.
스리백 오른쪽. 대구전은 백지웅이 공을 들고 라인 밖으로 나올 수 있을 때 무엇을 더하는지 보여 줬다. 박창환은 10월 9일 김포전에 징계에서 돌아온다. 이제 김도균 감독에게는 진짜 선택지가 생긴다. 화성과 청주에서 무실점을 만든 포백의 오스마르 옆 센터백인가, 대구전 두 골을 만든 스리백의 오른쪽인가.
수비라인 전체의 보험. 오스마르는 38세, 김오규는 최근 9경기 중 3경기만 선발로 나섰고, 카이오는 8월에 온 선수다. 라이트백과 양쪽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맡을 수 있는 수비수 한 명은 감독이 다른 조각을 바꿀 수 있게 해 준다.
카드 관리. 경고 한 장이면 결장이고, 늦게 받은 경고는 플레이오프까지 징계가 이어질 수 있다. 서울 이랜드가 수원FC와 승점 동률이고 다득점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그 한 경기 결장은 어떤 파울보다 비쌀 수 있다.
27라운드 시점의 평가
올해 초 백지웅은 자리가 필요한 미드필더였다. 이제 자기 자리가 있다. 네 골과 미드필더급 패스를 갖춘 센터백, 김도균 감독이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징계로 빠진 부주장의 역할을 맡긴 선수다. 동시에 후반기 서울 이랜드의 가장 비싼 개인 실수 두 개도 백지웅의 것이다. 12월에도 두 문장은 모두 사실일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오래 남을지는 남은 여섯 경기가 정한다.
현재 평점: B+. 플러스는 4골, 센터백 전환, 대구전 경기력의 몫이다. A가 아닌 이유는 수원FC와 파주에서 날린 승점 4점, 그리고 10월에 들고 가는 경고 4장이다.
경기별 기록
| 라운드 | 상대 | 결과 | 출전 | 득점 | 도움 | 비고 |
|---|---|---|---|---|---|---|
| 1 | 수원 삼성 (원정) | 1-2 패 | 선발, 90분 | 중앙 미드필드, 수원 전술 변화 뒤 밀림 | ||
| 2 | 경남 (홈) | 1-0 승 | 교체, 막판 | |||
| 3 | 부산 (홈) | 2-3 패 | 선발, 62분 교체 | 조준현과 중앙 미드필드 | ||
| 4 | 천안 (원정) | 0-0 무 | 교체, 막판 | 서울 이랜드가 10명인 상황에서 투입 | ||
| 5 | 대구 (원정) | 3-1 승 | 선발, 90분 | 1 | 추가시간 10분 쐐기골, 라운드 베스트11 | |
| 6 | 수원FC (홈) | 3-0 승 | 선발, 약 32분 교체 | 머리 충돌, 뇌진탕 교체, 이후 출전 가능 판정 | ||
| 7 | 파주 (원정) | 3-1 승 | 선발, 90분 | 1 | 코너킥에서 오스마르가 넘긴 공을 헤더로 마무리 | |
| 8 | 안산 (원정) | 2-0 승 | 선발, 90분 | 골 취소, 경고, 라운드 베스트11 | ||
| 9 | 화성 (홈) | 1-2 패 | 선발, 61분 교체 | |||
| 10 | 김포 (홈) | 2-1 승 | 선발, 90분 | 김오규 하프타임 교체 뒤 스리백 중앙을 지휘 | ||
| 11 | 충남아산 (원정) | 0-3 패 | 선발, 90분 | |||
| 12 | 용인 (홈) | 2-2 무 | 선발, 90분 | 1 | 후반 추가시간 9분 에울레르 헤더 패스를 받아 동점 헤더, 경고 | |
| 13 | 성남 (홈) | 3-1 승 | 선발, 90분 | 포백 센터백, U-23 캠프 호출 | ||
| 14 | 전남 (원정) | 1-0 승 | 선발, 90분 | 무실점 | ||
| 15 | 충북청주 (홈) | 1-2 패 | 미출전 | 휴식기 전 로테이션 제외 | ||
| 16 | 김해 (원정) | 3-1 승 | 선발, 90분 | 새 포백의 센터백 | ||
| 18 | 수원FC (원정) | 2-2 무 | 선발, 90분 | 전반 추가시간 자책골 | ||
| 19 | 천안 (홈) | 4-3 승 | 선발, 90분 | 경고 | ||
| 20 | 부산 (원정) | 2-1 승 | 선발, 88분 교체 | 1 | 까리우스 코너킥을 골키퍼가 쳐낸 뒤 오른발 발리슛 동점골 | |
| 21 | 화성 (원정) | 0-0 무 | 선발, 90분 | 무실점 | ||
| 22 | 안산 (홈) | 3-1 승 | 선발, 90분 | |||
| 23 | 파주 (홈) | 1-1 무 | 선발, 90분 | 수비형 미드필더, 볼 컨트롤 실수가 파주 득점으로 이어짐, 경고 | ||
| 24 | 성남 (원정) | 1-1 무 | 교체, 57분 | 김오규 대신 투입 | ||
| 25 | 충북청주 (원정) | 2-0 승 | 선발, 90분 | 센터백 복귀, 무실점 | ||
| 26 | 수원 삼성 (홈) | 0-1 패 | 선발, 78분 교체 | 부상으로 교체 | ||
| 27 | 대구 (홈) | 2-1 승 | 선발, 86분 교체 | 1 | 조준현 골 크로스, 박재용 결승골 패스, 풋몹 경기 최고 평점 |
기록은 K리그 공식 기록과 구단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했다. 경기 내용은 이번 시즌 라운드 리뷰와 국내 경기 기사를 참고했다. 앞선 리뷰의 오류 두 가지를 바로잡는다. 부산전 동점골은 헤더가 아니라 까리우스의 코너킥을 골키퍼가 쳐낸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넣은 골이었다. 또 백지웅은 3월과 4월 모든 시간을 뛴 것이 아니다. 부산전에는 62분에, 수원FC전에는 머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5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