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결산 · 3편

시즌 결산 3편: 민성준, 전 경기 풀타임과 화성전 한 손

리그 전 경기 풀타임을 뛴 유일한 서울 이랜드 선수. 7번의 무실점, 8월 화성전 승점 1을 지킨 데메트리우스 헤더 선방, 성남전 닿지 못한 코너킥, 그리고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선방률. 민성준이 잘한 것, 반복되는 실수, 남은 여섯 경기에서 민성준의 의미.

2편은 어떤 공이 오든 골로 바꾼 공격수, 박재용이었다. 3편은 반대편 골문 앞에 선 선수다. 서울 이랜드가 2025년 후반기를 버티게 해 준 골키퍼를 대신하려고 데려온 선수. 민성준은 단 1분도 빠지지 않았다. 민성준의 시즌은 그 많은 시간이 얼마나 승점으로 바뀌었느냐의 이야기다.

한 문단으로 보는 시즌

민성준은 크리스마스에 서울 이랜드에 왔다. 2025년 인천에서 31경기 25실점, 리그 최다 15무실점으로 우승을 이끈 K리그2 최고의 골키퍼였다. 커리어 첫 베스트11도 그 시즌에 받았다. 서울 이랜드가 민성준을 필요로 한 이유는 분명했다. 2025년 여름 합류 뒤 19경기에서 10번의 무실점을 만든 구성윤은 FC서울로 떠났고, 백업 골키퍼도 청주로 갔다. 입단 당시 민성준은 반드시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27라운드까지 리그 26경기와 공식전 2,687분을 모두 뛰었고, 7번의 무실점과 30실점을 기록했다. 화성 원정에서는 데메트리우스의 헤더를 막아 승점 1을 지켰고, 시즌 최대 경기였던 수원 삼성전에서는 5차례 선방으로 실점을 1골에 묶었다. 반대로 성남전에서는 닿지 못할 코너킥에 나섰다가 승점 2를 잃었다. 선방률은 지난해보다 약 12%포인트 낮다. 김도균 감독은 후반기가 전반기보다 안정적이라고 했고, 숫자도 동의한다.

숫자로 보는 시즌

2025 (인천, K리그2)2026 (27라운드까지)
출전, 선발31경기, 31선발26경기, 26선발 (전 경기 출전)
출전 시간2,687분
실점2530
경기당 실점0.811.15
무실점15 (리그 최다)7
선방65 (소파스코어)42 (풋몹), 46 (소파스코어)
선방률72% (소파스코어)58% (풋몹), 61% (소파스코어)
페널티킥 허용, 선방3, 0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이 사이트 기준 1회(24라운드), 풋몹 기준 0회
슈팅으로 이어진 실수4 (소파스코어)3 (소파스코어)
패스 성공률86% (소파스코어)76% (풋몹), 89% (소파스코어)
하이 클레임17 (풋몹)
경고41
시즌 수상K리그2 베스트11

가장 유용한 줄은 구간별 변화다. 116라운드 16경기 19실점, 선방률 약 55%. 1827라운드 10경기 11실점, 선방률 약 68%, 최근 여섯 경기 5실점. 30실점 중 3골은 페널티킥이고, 적어도 6골은 코너킥이나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잘한 것

단 1분도 빠지지 않았다. 서울 이랜드에서 26경기를 모두 선발로 뛴 선수는 민성준뿐이다. 앞선 수비라인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최소 다섯 번 바뀌었고, 주장 완장은 김오규, 박창환, 오스마르 사이를 옮겨 다녔다. 골키퍼만 고정점이었다. 겨울에 골키퍼 두 명을 모두 바꿔야 했던 구단이 민성준에게 맡긴 임무가 바로 이것이었다. 민성준은 그 임무를 해냈다.

혼자 승점을 벌어 온다. 5월 전남 원정, 서울 이랜드가 뒤쫓고 전남이 역습하던 시간에 국내 보도는 민성준의 연속 선방을 적었다. 그 뒤 까리우스가 88분 결승골을 넣었다. 8월 부산 원정에서는 전반 김찬과 안연범의 원터치 슈팅을 막았고, 후반에는 6야드 박스 혼전에서 펀칭으로 버텼다. 오스마르의 골라인 블록 직전 장면이다. 서울 이랜드는 2-1로 이겼다. 닷새 뒤 화성 원정에서는 전반 추가시간 끝에 김대환의 오른쪽 크로스와 데메트리우스의 제대로 맞은 헤더가 나왔다. 민성준은 팔 하나를 뻗어 막았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파주전에는 최범경의 하프발리를 몸을 날려 쳐냈다. 대구전 토요일, 2-1로 앞선 후반 27분에는 세징야의 굴절 슈팅과 데커스의 후속 슈팅을 연달아 막았다. 이 장면들을 빼면 서울 이랜드의 승점은 몇 점 줄어든다.

여름 이후 나아졌다. 김도균 감독은 대구전 뒤 “민성준은 후반기 들어서 전반기보다 안정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파스코어 기준 선방률도 월드컵 휴식기 전에는 50% 중반, 이후에는 70%에 가깝다. 봄에는 무거운 날들이 있었다. 3월 부산전 유효슈팅 3개에 3실점, 충남아산전 3실점, 용인전 선방 없이 2실점. 7월 이후에는 대체로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실점이 더 많다.

일대일에 강하다. 올해 최고의 선방 몇 개는 공격수가 완전히 빠져나간 장면에서 나왔다. 안산전 리마와의 일대일은 깃발이 올라가기 전 이미 막았다. 수원 삼성전에는 전반 9분 두비츠카스를 막았고, 강성진의 각도를 두 차례 빠르게 좁혔으며, 루이스의 근거리 슈팅도 막았다. 그날 서울 이랜드를 무너뜨린 골은 첫 선방 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왔다. 약속된 루틴, 먼 포스트의 무방비 마무리였다.

말한 방향과 플레이가 맞다. 1월 인터뷰에서 민성준은 목표가 우승과 승격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무실점과 실점률은 골키퍼 혼자 만드는 기록이 아니며, 말보다 경기로 보여 주겠다는 취지의 각오도 밝혔다. 구성윤이 뛰어난 골키퍼라는 사실도 인정했고, 자신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팀을 올리는 게 일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팀에서 골키퍼의 역할은 공격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수비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반복되는 실수

선방률이 내려갔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유효슈팅 10개 중 7개가량을 막았다. 올해는 6개 정도다. 풋몹 기준 무실점 순위는 상위권인데 선방률은 리그 골키퍼 중간쯤이다. 일부는 팀 탓이다. 인천은 내려앉아 수비했고, 서울 이랜드는 공격한다. 민성준도 2월 인터뷰에서 그런 축구에는 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는 민성준의 문제다. 첫 유효슈팅이 그대로 들어간 초반 경기들이 서울 이랜드가 승점을 잃은 경기들이었다.

6야드 박스 주변 세트피스. 서울 이랜드의 가장 큰 누수는 데드볼이고, 자기 박스를 장악하는 골키퍼라면 그 문제를 줄여야 한다. 8월 성남전에서 민성준은 코너킥에 나섰지만 닿지 못했고, 베니시오가 뒤로 넘긴 공을 전민규가 혼전 속에서 찔러 넣었다. 스포츠조선은 골키퍼가 처리하지 못했다고 썼고, 이 사이트도 그 장면을 민성준의 시즌 첫 뚜렷한 실수로 봤다. 승점 2점이 사라졌다. 대구전 추가시간에는 데커스의 높이 뜬 발리슛을 자기 골문 안으로 흘렸지만, 주심이 이미 오프사이드 휘슬을 불어 살았다. 풋몹 특성 그래프는 민성준을 K리그2 골키퍼 중 하이 클레임과 스위핑 모두 하위권에 둔다. 민성준은 먼저 슈팅을 막는 골키퍼다. 서울 이랜드는 충남아산, 성남, 수원 삼성, 대구를 상대로 모두 코너킥에서 실점했다. 그중 하나만 민성준의 책임이지만, 더 많이 잡아내는 골키퍼였다면 앞선 수비수들의 부담도 줄었을 것이다.

압박받을 때 발밑. 평소 빌드업은 깔끔하다. 소파스코어는 패스 성공률을 89%로 본다. 압박이 들어오면 흔들린다. 5월 김포전에도 압박에 잡힐 뻔했다. 수원 삼성전 전반 19분에는 강성진이 민성준의 패스를 끊었고 루이스가 슈팅했다. 민성준은 자기 실수를 직접 막아야 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뒤 초반 흔들림을 설명하며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소파스코어는 올 시즌 슈팅으로 이어진 실수 3회를 기록했다. 아직 골은 되지 않았다. 남은 여섯 경기에서는 한 번이면 충분히 치명적이다.

페널티킥 선방이 없다. 4월 화성전, 5월 충남아산전, 7월 수원FC전 후반 추가시간 6분 프리조의 페널티킥까지 세 번을 마주했고 모두 들어갔다. 수원FC전 프리조의 슈팅은 가운데로 갔고, 민성준은 몸을 던졌다. 그 한 골은 승점 2점짜리였다.

장점, 그리고 남은 여섯 경기

남은 경기 양상에 맞는 반사신경. 서울 이랜드의 남은 상대는 김포, 김해, 용인, 전남, 충남아산, 경남이다. 모두 순위표 하위 두 구간에 있다. 대부분 내려앉고, 역습 한두 번을 노린다. 상대 슈팅은 적고, 결정적인 슈팅은 한두 개다. 민성준이 올 시즌 가장 잘 살린 경기 유형이다. 5월 전남, 8월 화성. 서울 이랜드가 수원FC에 다득점에서 뒤지는 레이스에서, 1-1을 1-0으로 만드는 골키퍼는 0-1을 1-1로 바꾸는 공격수만큼 중요하다.

충남아산전 세트피스 시험. 시즌 마지막에서 두 번째 주말 홈경기에는 김종민이 온다. 5월에 민성준에게 헤더 두 골을 넣은 공격수다. 그중 하나는 코너킥이었다. 그 경기는 민성준이 약점을 얼마나 메웠는지 보여 줄 시험이다. 지시는 간단하다. 잡을 수 있는 것은 잡고, 못 잡을 것은 쳐내고, 닿지 못할 공에는 나서지 않는 것.

이미 해 본 일이다. 지난해 민성준은 이 리그를 우승한 팀의 주전 골키퍼였다. 국가대표급 골키퍼 김동헌이 군 복무에서 돌아온 뒤에도 자리를 지켰다. 2월 민성준은 승격을 맛봤고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인천을 떠났다고 했다. 그 경험이 주는 침착함을 동료에게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27라운드 시점의 평가

전 경기 풀타임을 뛰었고, 7번의 무실점을 만들었으며, 전남·부산·화성에서 사실상 혼자 승점을 벌었고, 시즌이 갈수록 나아진 골키퍼라면 영입 이유를 어느 정도 증명한 것이다. 다만 2025년의 지배적인 존재감은 아니다. 선방률은 떨어졌고, 코너킥 주변은 계속 흔들리며, 그중 한 장면은 민성준의 책임이었다. 수원 삼성전 압박 상황의 패스 실수는 상대가 어디를 누를지 보여 줬다. 믿을 만했고, 몇 경기에서는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대형 영입이라는 기대만큼 매주 차이를 만든 골키퍼는 아직 아니다.

현재 평점: B. 전 경기 출전, 화성전 선방, 전반기보다 분명히 나아진 후반기가 점수의 근거다. 성남전 코너킥, 페널티킥 세 차례, 지난해보다 약 12%포인트 낮은 선방률 때문에 B+에는 닿지 못한다.

경기별 기록

라운드상대결과출전득점도움비고
1수원 삼성 (원정)1-2 패선발, 90분데뷔전, 김성주와 충돌 뒤 치료
2경남 (홈)1-0 승선발, 90분첫 무실점
3부산 (홈)2-3 패선발, 90분유효슈팅 3개에 3실점
4천안 (원정)0-0 무선발, 90분무실점, 서울 이랜드는 87분부터 10명
5대구 (원정)3-1 승선발, 90분
6수원FC (홈)3-0 승선발, 90분무실점
7파주 (원정)3-1 승선발, 90분
8안산 (원정)2-0 승선발, 90분무실점, 할 일이 많지 않았음
9화성 (홈)1-2 패선발, 90분페널티킥과 데메트리우스에게 실점
10김포 (홈)2-1 승선발, 90분압박에 잡힐 뻔함
11충남아산 (원정)0-3 패선발, 90분김종민 헤더 두 골, 페널티킥 실점
12용인 (홈)2-2 무선발, 90분초반 세트피스 실점
13성남 (홈)3-1 승선발, 90분
14전남 (원정)1-0 승선발, 90분까리우스 결승골 전 막판 연속 선방
15충북청주 (홈)1-2 패선발, 90분추가시간 결승골 실점
16김해 (원정)3-1 승선발, 90분굴절 슈팅에 실점
18수원FC (원정)2-2 무선발, 90분후반 추가시간 6분 프리조 페널티킥 실점
19천안 (홈)4-3 승선발, 90분막판 두 골 실점
20부산 (원정)2-1 승선발, 90분김찬·안연범 슈팅 선방, 결정적 펀칭, 경고
21화성 (원정)0-0 무선발, 90분전반 종료 직전 데메트리우스 헤더 선방
22안산 (홈)3-1 승선발, 90분리마 일대일 선방, 깃발 올라감
23파주 (홈)1-1 무선발, 90분최범경 하프발리 선방
24성남 (원정)1-1 무선발, 90분코너킥에 나섰다가 놓침, 전민규 득점
25충북청주 (원정)2-0 승선발, 90분무실점, 가르시아 헤더에 강하게 대응
26수원 삼성 (홈)0-1 패선발, 90분선방 5회, 전반 19분 패스가 끊겼지만 직접 막음
27대구 (홈)2-1 승선발, 90분막판 선방과 블록, 오프사이드 발리슛을 골문 안으로 흘림

기록은 K리그 공식 기록과 구단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했다. 경기 내용은 이번 시즌 라운드 리뷰와 국내 경기 기사를 참고했다. 앞선 리뷰의 오류 두 가지를 바로잡는다. 26라운드 리뷰는 수원전 전 민성준이 2경기 연속 무실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1경기였다. 5라운드 리뷰의 주장 완장 언급도 선발 명단상 김오규로 확인돼 근거가 없다. 4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