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결산 · 17편
시즌 결산 17편: 변경준, 파주 두 골과 구덕의 작별 선물
개막 직전 부상, 복귀 20분 만의 두 골, 조용했던 여덟 경기, 그리고 입대 전 마지막 밤 부산을 잡은 컷백. 변경준의 반 시즌은 끝났지만, 승격 이야기에는 여전히 변경준의 장면이 남아 있다.
16편은 배서준이었다. 17편의 주인공은 이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시즌이 이미 끝난 선수다. 변경준은 8월 2일 부산 원정에서 서울 이랜드 소속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결승골을 도운 뒤 다음 날 입대했다. 단순 계산으로 파주전 두 골과 부산전 컷백은 무승부 두 경기를 승리로 바꿨다. 서울 이랜드가 막판 레이스에 들고 가는 승점 48 중 4점이다.
한 문단으로 보는 시즌
변경준은 어릴 때부터 원했던 11번을 달고 2026시즌을 맞았다. 앞선 3년 동안은 16번이었고, 2024년에는 10골 6도움으로 서울 이랜드를 창단 첫 승격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개막 직전 큰 부상을 당해 첫 6라운드를 놓쳤다. 4월 2일 병무청은 변경준이 김천 상무 합격자 14명 중 한 명이라고 발표했다. 입대일은 8월 3일, 복무 기간은 18개월이었다. 복귀전부터 시계가 돌기 시작한 셈이다. 4월 11일 파주전에서 교체 투입돼 5분 사이 두 골을 넣었고, 여드레 뒤 안산전에서도 득점했다. 그 다음 주 화성전에서는 박재용의 골을 머리로 도왔다. 첫 3경기 4공격포인트였다. 이후에는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대부분 벤치에서 20~35분을 뛰었다. 그리고 부산전. 전반 30분 투입된 변경준은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컷백을 내줬고, 박재용이 결승골을 넣었다. 12경기, 선발 2경기, 560분, 3골 2도움. 시즌 안에는 돌아오지 않는다. 전역 예정은 2028년 2월이다.
숫자로 보는 시즌
| 2025 | 2026 (7~20라운드) | |
|---|---|---|
| 출전, 선발 | 33경기 | 12경기, 선발 2경기 |
| 출전 시간 | 1,687분 | 560분 |
| 득점 | 7 | 3 |
| 도움 | 3 | 2 |
| 공격포인트당 시간 | 169분 | 112분 |
| 슈팅, 유효슈팅 | 14, 8 | |
| 상대 박스 안 터치 | 28 | |
| 태클 | 10 | |
| 경고 | 6 | 2 |
출전, 출전 시간, 득점, 도움, 경고는 구단 공식 기록 기준이다. 슈팅, 터치, 태클은 축구 통계 사이트 기준이다.
잘한 것
파주, 4월 11일. 서울 이랜드가 1-1로 흔들리던 후반 25분 김도균 감독은 강현제를 빼고 변경준을 넣었다. 변경준의 시즌 첫 경기였다. 9분 뒤 에울레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파주 수비 뒤로 공을 띄웠고, 변경준이 달려들어 왼발로 마무리했다. 5분 뒤에는 에울레르가 다시 오인표에게 로빙 패스를 보냈고, 오인표가 내준 공을 변경준이 또 넣었다. 경기 뒤 변경준은 전반에 에울레르가 그 움직임을 하면 공을 넣어 주겠다고 말했고, 자신은 에울레르와 오인표가 차려 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고 돌아봤다. 서울 이랜드의 3연승이었고, 여드레 뒤 안산에서 4연승이 이어졌다.
필요할 때 넣는다. 안산전 골은 2-0 승리의 두 번째 골이었다. 후반 투입 15분 뒤 박재용의 패스를 받아 아크 앞에서 오른발로 때렸다. 화성전에서는 팀이 끌려가던 하프타임에 들어와 에울레르의 크로스를 머리로 문전 반대편에 떨궜고, 박재용이 마무리했다. 파주전에서 큰 순간에 강한 이유를 묻자 변경준은 비결은 따로 없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올해 숫자로 보면 변경준의 일은 112분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서울 이랜드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좋은 효율이다.
속도를 제대로 쓴다. 변경준은 6월 MK스포츠 인터뷰에서 100m 기록을 재 본 적은 없지만 11초대는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김도균 감독의 주문도 늘 같았다. 뒷공간을 치고, 골문 앞에서는 더 침착할 것. 파주전 두 골과 부산전 결승골 장면은 모두 그 주문 그대로였다. 공간이 없을 때는 단순하게 처리했고, 1대1일 때만 수비수를 상대했다.
부산, 8월 2일.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고 뛰었다. 4월 이후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변경준은 구덕에서 전반 30분 이주혁 대신 들어갔고, 10분 뒤 열린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9분에는 까리우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구상민과 맞섰지만 막혔다. 그래도 1-1이던 후반 39분, 에울레르의 전환 패스를 왼쪽에서 받아 김진혁을 제치고 컷백을 넣었다. 박재용이 결승골로 끝냈다. 경기 뒤 변경준은 팀 동료들이 마지막 경기이니 웃으면서 보내 주자고 했고, 최근 공격포인트가 없던 만큼 떠나기 전에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으며, 이날은 그 바람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승리로 서울 이랜드는 당시 2위였던 부산과 승점 동률, 선두와 승점 1점 차가 됐다.
반복되는 실수
여덟 경기 침묵. 5월 3일 김포전부터 7월 24일 천안전까지 여덟 번 뛰고도 골도 도움도 없었다. 대부분은 벤치에서 20~35분이었다. 그래도 전남 원정과 천안전에서는 선발로 나서고도 한 시간 안에 빠졌다. 마지막 밤 본인도 그 침묵을 인정했다.
마지막 터치. 김도균 감독이 가장 자주 주문했다는 말은 골문 앞에서 더 침착하라는 것이었다. 부산전 일대일 기회가 예다. 까리우스가 찔러 준 공을 잡고 구상민과 맞섰지만 막혔다. 7월 수원FC 원정에서는 박재용이 떨군 공을 잡아 슈팅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슈팅 14개 중 8개가 유효슈팅인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3골,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의 큰 실수 하나는 유용한 조커와 결정적인 조커 사이의 차이다.
선발 흐름을 잡지 못했다. 12경기 중 선발은 2번뿐이었다. 부상이 첫 6라운드를 날렸고, 복귀했을 때는 에울레르, 이주혁, 강현제, 김현, 뒤에는 까리우스까지 앞에 있었다. 감독의 선택이기도 했지만 입대일도 컸다. 8월에 떠날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짜기는 어렵다.
장점, 그리고 남은 여섯 경기
변경준은 남은 여섯 경기에 뛰지 않는다. 대신 빈자리와 사용법을 남겼다.
빈자리. 부산전 닷새 뒤 화성 원정에서 서울 이랜드는 점유율 60%를 잡고도 내려앉은 수비 뒤로 뛰어 들어갈 선수가 없었다. 그 경기 라운드 리뷰도 그렇게 썼고, 구단도 같은 결론을 냈다. 8월 19일 충북청주에서 홍석준을 영입한 이유가 바로 변경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이후 7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는 승점 12, 9골을 얻었다. 김포, 김해, 용인, 전남, 충남아산, 경남처럼 내려앉을 가능성이 큰 팀들을 상대하려면 누군가 그 움직임을 해야 한다.
사용법. 명백한 후계자는 안주완이다. 23라운드 리뷰는 변경준이 떠난 뒤 그 속도를 가진 유일한 선수로 안주완을 꼽았다. 파주전 두 골이 패턴이다. 에울레르가 고개를 들고, 주자가 일찍 뛰고, 공이 수비 뒤로 넘어간다. 홍석준도 다른 선택지다.
김포 기억. 서울 이랜드의 마지막 김포 원정은 2025년 10월이었다. 결과는 1-0 승리, 후반 추가시간 3분 변경준의 결승골이었다. 남은 여섯 경기의 첫 상대가 10월 9일 다시 김포다.
27라운드 시점의 평가
반 시즌, 560분, 5공격포인트. 그중 4개는 승리 안에서 나왔다. 마지막은 직접 경쟁자 부산을 잡은 작별 선물이었다. 변경준은 떠나며 서울 이랜드의 승격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김천에서도 모든 경기를 챙겨 보겠다고 했다. 서울 이랜드가 올라간다면 파주와 부산에서 얻은 4점은 그 이유 중 하나가 된다.
현재 평점: B. 자기 역할을 해낸 롤 플레이어다. 4월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바꿨고, 마지막 밤에도 그랬다. 플러스가 없는 이유는 그 사이의 여덟 경기 침묵이다.
경기별 기록
| 라운드 | 상대 | 결과 | 출전 | 득점 | 도움 | 비고 |
|---|---|---|---|---|---|---|
| 1~6 | 부상 | 개막 직전 부상 | ||||
| 7 | 파주 (원정) | 3-1 승 | 교체, 70분 | 2 | 에울레르의 로빙 패스 두 번, 5분 사이 두 골 | |
| 8 | 안산 (원정) | 2-0 승 | 교체, 57분 | 1 | 박재용의 패스, 아크 앞 오른발 | |
| 9 | 화성 (홈) | 1-2 패 | 교체(하프타임) | 1 | 에울레르 크로스를 머리로 떨궈 박재용 골 도움 | |
| 10 | 김포 (홈) | 2-1 승 | 교체 | 경고 | ||
| 11 | 충남아산 (원정) | 0-3 패 | 교체(하프타임) | |||
| 12 | 용인 (홈) | 2-2 무 | 교체 | |||
| 13 | 성남 (홈) | 3-1 승 | 교체 | |||
| 14 | 전남 (원정) | 1-0 승 | 선발 | 한 시간 전에 교체 | ||
| 15 | 충북청주 (홈) | 1-2 패 | 교체, 62분 | |||
| 16 | 김해 (원정) | 3-1 승 | 미출전 | |||
| 18 | 수원FC (원정) | 2-2 무 | 교체 | 슈팅이 골문을 벗어남 | ||
| 19 | 천안 (홈) | 4-3 승 | 선발 | 마지막 홈경기, 경고 | ||
| 20 | 부산 (원정) | 2-1 승 | 교체, 30분 | 1 | 입대 전날, 박재용 결승골 컷백 |
기록은 K리그 공식 기록과 구단 홈페이지 기준이다. 경기 내용은 시즌 라운드 리뷰와 국내 경기 기사들을 참고했다. 앞선 리뷰의 오류를 바로잡는다. 안산전 득점은 단독 돌파가 아니라 박재용의 패스에서 나왔고, 파주전 두 번째 골은 오인표의 리턴 패스에서 시작됐다. 19라운드는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 마지막 홈경기였다. 18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