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결산 · 10편

시즌 결산 10편: 조준현, 24경기 만에 열린 첫 골

3월의 선발 미드필더, 여름의 미출전 교체 자원, 그리고 프로 24번째 리그 경기에서 대구전 선제골을 넣은 선수. 조준현이 잘한 것, 왜 자리를 잃었는지, 박창환이 돌아온 뒤 남은 여섯 경기에서 무엇을 줄 수 있는지.

9편은 대구전 왼쪽에서 선발 출전한 이주혁이었다. 10편은 그날 박창환의 징계 공백 때문에 중원에 선 선수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홈 승리의 선제골을 넣은 선수다. 여름 내내 거의 뛰지 못했다는 사실까지 봐야 조준현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한 문단으로 보는 시즌

조준현은 12월 수원FC에서 왔다. 숭실대를 2년 만에 떠난 21세 미드필더였고, 두 시즌 동안 K리그1 8경기를 뛰었으며, U-23 아시안컵을 앞둔 국내 소집훈련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였다. 구단은 조준현을 전진할 줄 아는 미드필더로 소개했고, 언론은 인천으로 떠난 서재민의 대체자라고 봤다. 본인은 승격 팀의 주축 멤버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했다. 초반 9경기 중 6경기를 선발로 뛰었고, 5월 성남전에서는 준비된 세트피스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자리를 잃었다. 14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선발은 한 번뿐이었고, 벤치에만 머문 경기가 6번이었다. 박창환이 대구전 징계로 빠지자 김도균 감독은 조준현을 선발로 세웠다. 전반 29분, 첫 슈팅이 막힌 뒤 끝까지 따라가 프로 첫 골을 넣었다. 프로 리그 24번째 경기였다. 전반 38분에는 경고를 받았고, 후반 16분 교체됐다.

숫자로 보는 시즌

2025 (수원FC, K리그1)2026 (27라운드까지)
출전, 선발4경기16경기, 선발 9경기
출전 시간902분
득점01
도움00
슈팅, 유효슈팅12, 7
패스 성공률84.8% (351회 성공)
롱패스 성공20회, 성공률 71.4%
기회 창출6
드리블 성공15회, 성공률 78.9%, 리그 미드필더 97퍼센타일
경합 승리62회, 성공률 66.7%
태클, 인터셉트20, 13
파울 유도22
경고13

선발 9경기 중 6경기가 첫 9라운드에 몰려 있다. 14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는 약 120분을 뛰었다.

잘한 것

공을 몰고 전진한다. 서울 이랜드가 조준현을 데려온 이유다. 숫자도 같은 말을 한다. 드리블 성공 15회, 성공률은 79%에 가깝다. 경합은 셋 중 둘을 이겼고, 902분 동안 파울을 22번 얻었다. 시즌 첫 홈 승리였던 2라운드 경남전에서는 전반 6분 왼쪽으로 치고 나가 크로스를 올렸고, 박창환과 중원 둘을 이루며 75분까지 버텼다. 5월 인터뷰에서 본인이 말한 자기 축구도 공격적인 전진 플레이다. 대표팀 코치진에게 보여 주고 싶은 장면 역시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었다.

박스에 늦지 않게 들어간다. 올 시즌 조준현이 골망을 흔든 두 장면은 같은 본능에서 나왔다. 13라운드 성남전에서는 스리톱 오른쪽에 서서 후반 11분 에울레르의 낮은 코너킥을 원터치로 넣었다. 앞선 반칙 판정으로 취소됐지만, 김도균 감독은 후반 내용에 화가 난 기자회견에서도 조준현의 골은 준비한 장면이었다며 아쉬워했다. 대구전에서는 오인표가 뒷공간으로 뛰었고, 백지웅이 낮고 빠르게 깔아 줬다. 한태희가 조준현의 첫 슈팅을 막았지만, 끝까지 뛴 사람이 조준현이었다. 자기 슈팅을 따라가는 미드필더는 이런 골을 몇 번 더 넣는다.

큰 선발 기회를 잡았다. 대구전 전까지 네 경기 출전 시간은 15분이었다. 국내 언론이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부른 경기에서 팀이 가장 많이 의지한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선제골을 넣었고, 까리우스가 후반 16분 들어오기 전까지 윤석주와 중원을 지켰다. 8월 화성 원정에서도 축소판 같은 일이 있었다. 여름 가장 까다로운 원정에서 박창환 대신 들어갔고, 수비 쪽 임무는 해냈다.

공을 허투루 잃지 않는다. 본능은 앞으로 향하는 선수인데 패스 성공률은 84.8%, 롱패스 성공률은 71%다. 공을 자주 잃지 않는다. 박창환이 없을 때 중앙에서 먼저 호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순히 측면에서만 쓰이는 선수가 아니다.

반복되는 실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첫 네 경기 선발 뒤 까리우스의 복귀, 서진석의 활용, 여름 윤석주의 부상 없는 흐름 속에서 밀렸다. 명단 제외가 세 번, 미출전 교체가 일곱 번이었다. 8월 화성전 선발도 60분에 끝났고, 다음 세 경기는 다시 벤치였다. 승격 경쟁 시즌에 22세 선수가 902분을 뛰었다면 실패는 아니다. 다만 스리미들을 쓰는 팀에서 여름 내내 다섯 번째나 여섯 번째 미드필더로 머문 것도 사실이다.

전진 패스의 결과가 아직 얇다. 기회 창출 6회, 도움 0개. 창의성을 보탤 자원이라는 소개와 비교하면 아쉽다. 화성전에서 박창환을 대신했을 때 0-0 경기는 정확히 박창환이 평소 맡던 지점에서 멈췄다. 서울 이랜드는 중원으로 공을 앞으로 밀어 넣지 못했다. 조준현도 이 긴장을 알고 있다. 5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전진 플레이에는 위험 요소가 있고, 팀은 중원에서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해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자신의 장점을 어느 지점에서 써야 하는지 더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파울. 902분 동안 경고 3장. 대구전 경고는 골을 넣은 지 9분 뒤, 역습을 끊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창환 역할을 맡으면 어느 정도 따라오는 파울이다. 박창환이 경고 8장을 안고 있는 이유도 같다. 조준현도 이제 첫 출전 정지까지 두 장 남았다.

장점, 그리고 남은 여섯 경기

박창환의 보험. 박창환은 10월 9일 김포전부터 돌아온다. 그러나 경고 8장이고, 다음 징계 기준은 11장이다. 박창환이 한 번 더 빠지면 대구전은 조준현이 그 자리를 맡아도 팀의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증거가 된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공을 운반한다. 김도균 감독은 승격 경쟁팀과의 맞대결이 모두 끝났고, 남은 상대 대부분이 내려앉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감독 본인이 말한 득점이다. 대구전 뒤에는 교체 공격수들이 더 해줘야 한다고 했다. 늦은 시간 박스 주변에서 한 명을 제치고 파울을 얻는 미드필더는 김포, 용인, 충남아산을 상대로 쓸 만한 카드다. 골은 결국 공격수들이 넣어야 한다 해도 그렇다.

세트피스. 성남전 취소골을 만든 루틴은 김도균 감독이 한 주 내내 준비했다고 밝힌 장면이었다. 남은 경기는 빽빽한 박스 안 세컨드볼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조준현은 그 공에 도착할 줄 안다.

27라운드 시점의 평가

봄에는 선발이었고, 여름에는 벤치의 관중에 가까웠으며, 가을에는 시즌의 가장 중요한 골 중 하나를 넣었다. 대구전 밤이 세 달 벤치를 지워 주지는 않는다. 902분에 도움이 없다는 기록도 12월에 말한 ‘주축 멤버’ 시즌과는 다르다. 그러나 스쿼드 미드필더가 남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경기다. 1순위가 빠졌을 때 들어가 팀의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 조준현은 그 일을 했다.

현재 평점: C+. 플러스는 대구전과 볼 운반 지표의 몫이다. 나머지는 14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약 두 시간만 뛴 여름의 점수다.

경기별 기록

라운드상대결과출전득점도움비고
1수원 삼성 (원정)1-2 패선발, 79분
2경남 (홈)1-0 승선발, 75분박창환과 중원 구성
3부산 (홈)2-3 패선발, 90분유일한 풀타임
4천안 (원정)0-0 무선발, 75분
6수원FC (홈)3-0 승교체, 14분친정팀 상대
7파주 (원정)3-1 승교체(하프타임)
8안산 (원정)2-0 승선발, 58분
9화성 (홈)1-2 패선발, 61분
10김포 (홈)2-1 승교체, 35분경고
12용인 (홈)2-2 무미출전
13성남 (홈)3-1 승선발, 81분세트피스 득점 취소, 경고
14전남 (원정)1-0 승교체, 34분
15충북청주 (홈)1-2 패미출전
18수원FC (원정)2-2 무교체, 11분
19천안 (홈)4-3 승미출전
20부산 (원정)2-1 승미출전
21화성 (원정)0-0 무선발, 60분박창환 대신 출전
22안산 (홈)3-1 승미출전
23파주 (홈)1-1 무미출전
24성남 (원정)1-1 무미출전
25충북청주 (원정)2-0 승교체, 3분
26수원 삼성 (홈)0-1 패교체, 12분다친 백지웅 대신 투입
27대구 (홈)2-1 승선발, 62분1프로 첫 골, 경고

경기별 출전 시간은 데이터 제공업체 기준으로 추가시간을 제외한다. 그래서 공식 출전 시간 902분보다 합계가 적다.

기록은 K리그 공식 기록과 구단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했다. 경기 내용은 이번 시즌 라운드 리뷰와 국내 경기 기사를 참고했다. 앞선 리뷰의 오류 하나를 바로잡는다. 21라운드 화성전 교체는 60분에 이뤄졌고, 그 리뷰에 적힌 공중볼 충돌 장면은 국내 기사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11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