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최전방 22골, 최후방 트윈 타워: 서울 이랜드 막판 레이스의 중심축
에울레르와 박재용은 나란히 11골을 넣었다. K리그2 득점 상위 5명 안에 든 팀 동료는 이 둘뿐이다. 그 뒤에는 192cm 카이오와 191cm 오스마르가 있고, 둘이 함께 나선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는 아직 지지 않았다. 김해전 6-2 승리가 서울 이랜드의 최전방과 최후방에 대해 보여 준 것을 숫자와 함께 정리했다.
서울 이랜드는 일요일 물에 잠긴 목동에서 김해를 6-2로 꺾었다. 스코어만 봐서는 이날 오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수 없다. 서울 이랜드는 최하위 팀을 상대로 20분 만에 먼저 골을 내줬고, 그라운드 곳곳에 고인 물 때문에 공은 자꾸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흐름을 뒤집은 것은 이 팀을 떠받치는 두 기둥이었다. 앞에는 이제 둘이 합쳐 리그 22골을 넣은 공격수 듀오가 있다. 뒤에는 192cm와 191cm의 센터백 두 명이 있다. 주변의 모든 것이 미끄러지는 동안에도 두 센터백은 늪 같은 그라운드에서 차분하게 패스로 공을 빼냈다.
이 글은 리그 공식 경기 데이터로 두 기둥을 모두 들여다본다. 따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숫자는 모두 K리그 공식 기록에서 가져왔다.
공격수: 11골과 11골
에울레르와 박재용은 28경기를 치른 지금 기록이 똑같다. 둘 다 11골 5도움이다. K리그2에서 이 둘보다 많이 넣은 선수는 수원 삼성의 루이스(15골), 충북청주의 가르시아(14골), 수원FC의 프리조(13골)뿐이다. 화성의 플라나도 11골로 같지만, 리그 공식 득점 순위는 에울레르를 4위, 박재용을 5위에 올려 두었다. 공격포인트에서도 나란히 16개로 공동 4위다. 상위 5위 안에 두 명을 올린 구단은 서울 이랜드 말고는 없다.
두 선수가 넣은 22골은 서울 이랜드 리그 52골의 42%다. 센터백과 미드필더 자리에서 4골을 넣은 백지웅까지 더하면, 세 선수가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두 사람은 같은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바로 그 점이 핵심이다.
에울레르가 골을 넣으면 서울 이랜드는 지지 않는다. 에울레르는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골을 넣었고, 서울 이랜드는 그 8경기에서 6승 2무를 거뒀다. 마이데일리 집계에 따르면 에울레르가 두 시즌 동안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리그 경기는 18경기이고, 서울 이랜드는 그중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8경기에서 11골이라면 한번 터질 때 몰아서 넣는다는 뜻이다. 8월 안산전 해트트릭, 그리고 일요일의 멀티골이 그렇다. 이번 멀티골에는 늘 쓰는 무기와 좀처럼 꺼내지 않는 무기가 함께 담겼다. 후반 40분에 나온 두 번째 골은 경기장의 모두가 예상한 왼발 프리킥이었다. 후반 7분의 첫 골은 달랐다. 백지웅이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에울레르는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받아 세운 뒤 오른쪽으로 반 박자 옮겨 수비수의 발이 들어오기 전에 오른발로 때렸다. 경기 뒤 중계 인터뷰에서 이 골 이야기가 나오자 에울레르는 오른발이 커리어 맨 처음에 스스로 찾아낸 약점이었다고 했다. 훈련에서는 “적어도 골문 안으로는 보내려고” 노력하고, 수비수들은 늘 왼발을 예상한다고도 했다. “오늘은 하나 들어갔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박재용은 오는 공을 가리지 않고 넣는다. 서로 다른 11경기에서 골을 넣어 선수단에서 가장 많다. 머리, 무릎, 종아리, 양발로 골을 넣었고, 191cm의 키 덕분에 롱볼이 가장 먼저 찾는 목표이기도 하다. 일요일 전반 24분 동점골은 박재용의 주특기인 문전 혼전에서 나왔다. 골키퍼가 코너킥을 펀칭으로 쳐 냈고, 오인표가 논스톱 발리로 붐비는 박스 안에 곧장 다시 차 넣었다. 중계진은 오인표의 골이라며 환호했지만, 리그 공식 기록은 박재용의 골로 남기고 오인표의 발리를 도움으로 올렸다. 4분 뒤에는 박재용이 도우미로 나섰다. 공을 까리우스에게 내줬고, 까리우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젖은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둘이 함께 골을 넣으면 서울 이랜드가 이긴다. 지금까지 세 번 있었다. 5월 성남전 3-1, 7월 김해 원정 3-1, 그리고 일요일 김해전 6-2.
조연들도 중요하다. 까리우스는 1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192cm의 김현은 일요일 교체로 들어가 여섯 번째 골을 넣었다. 시즌 2호 골이다. 추가시간에는 일곱 번째 골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오인표는 오른쪽 윙백 자리에서 5도움을 올려 두 공격수와 함께 팀 내 최다 도움 공동 1위다. 그리고 서울 이랜드의 52골은 이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1위 수원FC의 53골에 1골 뒤질 뿐이다.
앞으로 6주 동안 중요한 숫자는 바로 이 마지막 숫자다. K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이 아니라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주말을 앞두고 수원FC는 득점에서 서울 이랜드에 5골 앞서 있었고, 토요일 성남 원정 승리로 그 차이를 7골로 벌렸다. 6-2 승리 뒤 그 차이는 1골이 됐다. 김도균 감독은 자신이 무엇을 쫓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경기 뒤에는 “어떻게든 승점 3점과 다득점이 필요한 경기였는데”라며 “수원FC와의 득점 차를 좁힌 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 조준현, 안주완, 서진석을 투입한 것도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서울 이랜드와 수원FC는 승점 54로 같고, 수원FC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동률로 시즌이 끝난다면, 10월의 비 내리는 일요일에 공격수들이 해낸 일이 다이렉트 승격의 주인을 가를 수도 있다.
트윈 타워: 카이오와 오스마르
카이오는 192cm의 브라질 출신 왼발잡이다. 2024년과 2025년 대구에서 50경기를 뛰었고, 여름 이적시장 마감 하루 전인 8월 18일 서울 이랜드와 계약했다. 오스마르는 191cm, 38세의 스페인 출신이고,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에서 목동으로 건너왔다. 두 사람의 조합은 아직 새롭다. 일요일 경기는 둘이 리그 경기에 함께 선발로 나선 세 번째 경기였을 뿐이다. 8월 성남 원정에서는 오스마르가 카이오 앞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대구전과 일요일 경기에서는 둘이 백지웅과 함께 스리백을 이뤄 나란히 섰다.
그 세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 라운드 | 경기 | 결과 |
|---|---|---|
| 24 | 성남 (원정) | 1-1 |
| 27 | 대구 (홈) | 2-1 |
| 29 | 김해 (홈) | 6-2 |
승점 9점 중 7점을 땄고, 실점은 4골이다. 세 경기는 작은 표본이고, 아닌 척할 이유도 없다. 더 큰 표본은 오스마르 쪽에 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서울 이랜드의 이번 시즌에서 가장 강력한 숫자다.
오스마르 선발 여부에 따른 서울 이랜드 성적:
| 경기 | 성적 | 경기당 승점 | 경기당 실점 | 무실점 | |
|---|---|---|---|---|---|
| 오스마르 선발 | 16 | 11승 4무 1패 | 2.31 | 0.94 | 5 |
| 오스마르 미선발 | 12 | 5승 2무 5패 | 1.42 | 1.42 | 3 |
비교하자면 선두 수원 삼성의 경기당 승점이 2.19이고, 1.42는 대략 7위 팀의 페이스다. 오스마르는 시즌 첫 16경기 중 11경기를 놓쳤다. 그중 10경기는 세 차례의 부상(3월 근육, 4월부터 한 달 공백, 5월 발목) 때문이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로는 18라운드부터 29라운드까지 1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패스. 일요일 점유율이 49%에 그친 팀에 티키타카라는 말을 붙이는 건 후한 평가다. 그래도 빌드업은 정말로 두 장신 센터백을 거쳐 나갔고, 그런 그라운드에서 그 장면은 경기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리그 경기 데이터에 따르면 카이오는 패스 42개 중 39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92.9%로, 서울 이랜드 선발 선수 가운데 박창환 다음으로 높다. 오스마르는 후반 30분 교체되기 전까지 패스 51개 중 42개를 성공시켰고, 공중볼 경합에서 4번 이겨 백지웅과 함께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두 사람이 시도한 패스는 서울 이랜드 전체 440개 중 93개로, 팀 전체의 5분의 1이 넘는다. 중계진이 거듭 짚었듯 물이 너무 깊어 드리블이 아예 통하지 않던 그라운드였다. 전반 중반에는 해설진 한 명이 뒤에서 공을 쓸어 담는 오스마르를 콕 집어, 수비 라인의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일요일 경기의 리그 패스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둘이 앞서 함께 선발로 나선 두 경기의 패스맵은 있고, 거기서도 같은 습관이 보인다. 둘은 성남전에서 23회, 대구전에서 31회 패스를 주고받았다. 카이오가 오스마르에게, 오스마르가 다시 카이오에게. 팀이 상대 압박을 끌어낸 뒤 그 압박을 돌아 나가게 해 주는 꾸준한 짧은 패스다. 시즌 전체로 보면 오스마르는 리그 데이터 기준 패스 성공률이 92%를 넘는다. 공을 가장 자주 주고받은 짝은 일요일 스리백의 세 번째 선수인 백지웅이다. 둘 사이에 오간 패스는 408개로, 선수단에서 세 번째로 많이 쓰인 조합이다.
반대편 박스. 김도균 감독이 세트피스 득점을 기대하는 선수로 카이오를 꼽은 것도, 목동에서 코너킥이 하나의 볼거리가 된 것도 바로 이 높이 때문이다. 일요일 서울 이랜드는 코너킥 9개를 얻었고 김해는 7개였다. 동점골도 그중 하나에서 나왔다.
막지 못한 것. 김해의 두 골은 모두 크로스에서 나왔다. 장신 센터백 두 명이 막아 내야 하는 바로 그 공이다. 전반 20분 성호영의 크로스를 우제욱이 머리로 넣었고, 후반 19분에는 코너킥 이후 두 번째 국면에서 이승재가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성호영의 크로스였다. 홈에서 최하위 팀에 두 골을 내준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최종전 경남 원정은 두 타워만으로 충분한지 더 엄격하게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왜 지금 중요한가
서울 이랜드에는 네 경기가 남았다. 10월 31일 용인 원정, 홈에서 치르는 전남전과 충남아산전, 그리고 11월 29일 경남 원정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수학적으로 확정됐다. K리그1을 향해의 예측 모델은 29라운드 이후 서울 이랜드가 2위 안에 들 확률을 26%, 수원FC는 74%로 본다.
2위 안으로 가는 길은 이 팀의 앞과 뒤를 모두 지난다. 뒤에서는 오스마르가 선발로 나선 경기의 성적이 서울 이랜드가 애초에 이 경쟁에 남아 있는 이유다. 앞에서는 이제 모든 골이 순위를 가르는 골이다. 네 경기를 모두 이기면 서울 이랜드는 승점 66으로 시즌을 마친다. 모델은 그 승점이면 열 번 중 일곱 번은 충분하다고 본다. 그것도 골을 많이 넣으면서 이긴다면, 수원FC와의 1골 차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일요일 빗속에서는 앞과 뒤가 동시에 돌아갔다. 경기 뒤 감독이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하느냐는 물음에 에울레르는 김도균 감독이 늘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해 온 대로 계속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말이다. 이런 경기가 네 번만 더 나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