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라운드 리뷰: 서울 이랜드 FC vs 안산 그리너스 FC
에울레르는 준비된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으로 세 골을 넣었다. 왕관 세리머니는 자신에게 씌운 것이 아니었다. 관중석의 아내에게도 바친 밤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홈에서 먼저 맞고도 뒤집었다. 한 달 전에는 못하던 일이다.
한 문단 요약
서울 이랜드가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3-1로 꺾었다. 모든 골은 에울레르의 것이었다. K리그 커리어 첫 해트트릭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5위 안산은 강등권에서 벗어나려는 팀답게 내려앉았고, 전반 6분 마촙 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서울 이랜드가 최근 두 번의 리뷰에서 짚은 밀집 수비 숙제가 그대로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14분 준비된 코너킥에서 에울레르가 왼발로 골문을 열었고, 후반에는 직접 프리킥과 페널티킥으로 골키퍼를 두 번 더 이겼다. 서울 이랜드는 21경기에서 승점 40을 쌓아 2위를 지켰고, 무패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무엇보다 지난 세 차례 프리뷰가 계속 던진 질문에 답했다. 내려앉은 팀도 깰 수 있다. 누군가 세트피스에서 공을 골문 안으로 보내기만 한다면.
경기 리뷰
밤은 킥오프보다 기념식으로 시작됐다. 부주장 박창환이 서울 이랜드 통산 100번째 출전 기념패를 받았다. 어머니와 동생이 함께 그라운드에 섰고, 기념 유니폼에는 골, 도움, 활동량 관련 숫자가 새겨졌다. 실제 100번째 경기는 19라운드 천안전이었지만, 21라운드 경고 누적 징계로 행사가 미뤄졌다. 이로써 이 사이트가 22라운드 프리뷰에서 추론했던 화성전 결장 사유도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김도균 감독은 4명을 바꿨고 구조가 흥미로웠다. 민성준 앞에 배서준, 김오규, 백지웅, 오인표가 섰다. 오스마르는 까리우스, 박창환과 함께 중원으로 올라갔다. 앞선에는 안주완, 김현, 에울레르가 배치됐다. 오스마르의 위치가 포인트였다. 내려오면 스리백, 올라가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는 포백이었다. 오래가지는 않았다. 김도균 감독은 전반 도중 오스마르와 백지웅의 자리를 바꿔 오스마르를 다시 수비 라인으로 내렸다. 가장 큰 선택은 안주완의 프로 첫 선발이었다. 이 사이트 프리뷰가 막판 레이스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줄 팀시트 결정이라고 본 바로 그 선택이다.
안산은 대본을 읽지 않았다. 최문식 감독은 충남아산전 무승부 라인업을 유지했고, 전반 초반부터 전진했다. 조지훈이 침투 패스를 찔렀고 마촙 촐이 안으로 접어 민성준 반대편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4호 골이자 두 경기 연속골. 낮은 블록이 가장 위험해지는 조건, 지킬 리드를 안산이 얻었다.
20분 동안 서울 이랜드는 화성전의 팀처럼 보였다. 에울레르는 세컨드볼을 오른발로 끌어 때렸지만 빗나갔다. 까리우스는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안산은 역습으로 리마에게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고, 민성준이 막았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기록에는 남지 않았지만 다른 밤이었다면 경기 최고의 선방이었다.
동점골은 훈련장에서 준비한 장면 그대로 나왔다. 까리우스가 코너킥을 짧게 처리했고, 공이 다시 반대편으로 전개됐다. 오인표가 긴 패스를 내줬고 에울레르가 뛰어 들어오며 왼발 중거리슛을 골문 구석에 넣었다. 힘으로 때린 것이 아니라 놓았다. 중계진은 완전히 준비된 루틴이 100% 성공했다고 했다. 즉흥은 없었다.
전반 종료 전 두 골키퍼가 모두 제값을 했다. 하츠젤은 에울레르의 슈팅 앞에 몸을 던졌다. 안산 골키퍼 이승빈은 안주완의 크로스인지 슈팅인지 애매한 공을 손끝으로 건져 냈다. 그 각도에서 위협이 되는 공 자체가 드물다. 하프타임은 1-1이었다.
김도균 감독은 기다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재용과 손혁찬을 넣었다. 최다 득점자와 넓게 뛸 수 있는 수비수. 관리가 아니라 이기겠다는 교체였다.
두 번째 골은 에울레르 혼자 만들었다. 박창환이 얻어 낸 중앙의 프리킥이었다. 굴절도, 혼전도 없었다. 에울레르는 미리 정한 지점으로 찼고, 공은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뒤에는 세트피스 훈련 때 항상 골문 안쪽으로 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도 골이 되게 차는 것이다. 과거 홈경기에서도 같은 장면이 있었다고 했다. 이번에는 정말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리고 왕관 세리머니가 나왔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중계는 에울레르가 자신에게 왕관을 씌우는 것으로 읽었다. 경기 뒤 설명은 달랐다. 에울레르는 예수가 자신의 왕이라고 말했다. 왕관은 안쪽이 아니라 위를 향한 제스처였다. 자신의 이야기는 신 위에 세워져 있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영광을 돌린다는 뜻이었다.
세 번째 골은 페널티킥이었다. 임지민이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고, 에울레르는 낮고 정확하게 골문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맞혔지만 닿지 않았다. 해트트릭. K리그 커리어 첫 해트트릭이었다.
마지막 30분은 목동에서 보기 드물게 편했다. 이주혁은 안주완 대신 들어오자마자 활발했다. 박창환은 공을 잡으러 나온 이승빈에게 늦게 들어가 경고를 받았다. 에울레르는 84분 박수를 받으며 빠졌고 윤석주가 들어갔다. 안산은 교체 5장을 모두 썼지만 두 번째 골을 위협하지 못했다.
선수 평가
에울레르: 세 골, 세 가지 방식. 준비된 코너킥은 힘보다 위치로 넣었고, 직접 프리킥은 미리 정한 곳으로 보냈으며, 페널티킥은 낮고 정확했다. K리그 첫 해트트릭이고, 이 사이트가 시즌의 함정이라고 본 경기에서 나왔다. 중요한 대목은 세 골 모두 오픈플레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안산이 중앙을 잘 막은 밤, 에울레르는 안산이 막을 수 없는 곳으로 경기를 옮겼다.
박창환: 기념식이 열린 밤에 실제로 뛰었고, 좁은 공간에서 얻어 낸 프리킥이 두 번째 골로 이어졌다. 중원 왼쪽에서 경기를 굴렸다. 막판 골키퍼에게 늦게 들어가 경고를 받았다. 징계 뒤 복귀가 화성전에서 빠졌던 바로 그 요소를 되돌렸다.
안주완: 프로 첫 선발. 20분도 되기 전에 그 선택을 설명했다. 이승빈이 경기 최고의 선방을 해야 했던 크로스성 슈팅이 안주완에게서 나왔다. 골은 없었다. 상관없다. 서울 이랜드가 내려앉은 수비 뒤와 옆의 공간을 공격할 선수가 필요해서 뽑은 선수였고, 첫 휘슬부터 그렇게 했다.
오스마르: 센터백이 아니라 최후방 미드필더로 출발했다. 그래서 김오규가 백지웅 옆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상대 침투 패스 길을 먼저 읽고 끊어 낸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그 역할은 전반을 버티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뒤 오스마르의 중원 기용이 잘 되지 않았다고 했고, 전반 안에 백지웅과 위치를 바꿨다. 38세 오스마르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려는 생각은 종이 위에서 합리적이었다. 문제는 여전히 열려 있다.
민성준: 좋은 마무리에 실점했고, 그 밖에는 크게 바쁠 일이 없었다. 리마의 찬스를 한 번 막았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그 선방을 기록 밖으로 밀었다. 조용한 밤은 골키퍼에게 무실점과 비슷한 일이다.
이승빈 (안산): 상대 선수지만 이름을 남겨야 한다. 전반에만 두 차례 선방으로 안산을 버티게 했다. 서울 이랜드가 이승빈을 이기려면 세트피스, 프리킥, 페널티킥이 필요했다. 안산은 3-1로 졌고, 더 크게 지지 않은 이유가 이승빈이었다.
팬 반응
이번에도 확인 가능한 반응은 잡히지 않았다. 서울 이랜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에펨코리아, 네이버 스포츠 댓글, 엑스 검색에서 종료 하루 안에 인용할 만한 경기 뒤 글이 나오지 않았다.
두 라운드 연속이다. 억지로 분위기를 꾸미기보다 이유를 솔직히 적는 편이 맞다. 서울 이랜드는 2부 구단이고 관중 규모도 크지 않다. 한국 팬 플랫폼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빠르게 색인되는 토론 글을 만들지 않는다. 홈 해트트릭이라면 뒤늦게 나올 수 있다. 23라운드 전까지 확인되면 그 리뷰에 반영한다.
확인 가능한 팬 관련 사실은 하나다. 목동 관중은 3,510명. 에울레르는 관중석에 있던 아내에게 해트트릭을 바쳤다.
선수단 소식
에울레르의 경기 뒤 기자회견은 포르투갈어로 진행됐다. 이 사이트가 대부분의 매체보다 잘 다룰 수 있는 부분이고, 이날 가장 따뜻한 말도 거기 있었다. 승리에 대해서는 하반기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기로 했고, 이기면 선두와 승점 1점 차가 될 수 있어 절실했다고 했다. 프리킥에 대해서는 세트피스 훈련 때 늘 골문 방향으로 정확히 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왕관 세리머니는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예수가 자신의 왕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해트트릭은 현장에 있던 아내와 집에서 지켜본 가족에게 바쳤다.
박창환의 100번째 출전이 공식적으로 기념됐다. 19라운드에 이미 기록은 채웠지만 21라운드 징계 때문에 행사가 미뤄졌다. 그 결장은 경고 누적이었다는 점도 이 행사로 확인됐다.
별다른 이동은 없었다. 새 이적 소식은 없고, 박창환의 경고만 새 징계 관련 메모다.
전술 포인트
밀집 수비 해법은 세트피스다. 세 골 모두 오픈플레이가 아니었다. 서울 이랜드는 내려앉은 수비를 오픈플레이로 연속해서 뚫지 못했다. 그래도 이겼다. 에울레르의 정지된 공이 치명적이고, 코너킥 루틴도 제대로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무기다. 다만 오픈플레이 문제가 풀린 건 아니다. 다른 길로 돌아간 것이다.
안주완 선발로 공격의 모양이 달라졌다. 프리뷰는 안주완 선발이 감상적 선택이 아니라 구체적 문제의 답이라고 봤다. 안주완은 전반에 바로 경기 최고의 선방을 끌어냈다. 파주전까지 이어질지는 다음 과제지만, 선택 자체는 서울 이랜드가 깊은 수비를 공격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오스마르 중원 기용은 체력 관리 실험이었고, 통하지 않았다. 18라운드 이후 이 리뷰는 38세 오스마르가 어떻게 모든 경기를 버티는지 계속 물었다. 오스마르를 올리고 김오규를 포백에 넣는 방식은 쉬게 하는 것보다 세련된 해결책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잘 되지 않았다고 했고 전반에 백지웅과 위치를 바꿨다. 체력 문제는 아직 닫히지 않았다.
프리뷰 채점은 11명 중 7명. 민성준, 배서준, 백지웅, 오인표, 박창환, 까리우스, 에울레르는 맞혔다. 오스마르도 선발은 맞혔지만 수비가 아니라 중원으로 봤다. 놓친 건 김오규, 김현, 안주완의 선발이었다. 대신 윤석주, 이주혁, 박재용을 선발로 봤지만 셋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결과 예상은 맞았다.
순위표
- 21경기 후 성적: 12승 4무 5패, 승점 40.
- 득실차: +13 (39득점 26실점).
- 최근 흐름: 최근 6경기 W, D, W, W, D, W. 6경기 무패.
- 승격 구도: 2위, 선두와 1점 차. 수원 삼성은 수원 더비 무승부로 승점 41, 서울 이랜드는 40, 대구는 충남아산전 승리로 38, 수원FC는 20경기에서 승점 37과 리그 최고 득실차, 부산은 화성 원정 0-0으로 37, 화성은 36이다. 이번 라운드 전 1위와의 격차는 3점이었고 이제 1점이다.
- 관중: 목동 3,510명.
- 에울레르의 밤: 리그 8골 4도움, 한 경기 3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다음 경기
23라운드는 8월 2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파주 프런티어를 만난다. 시즌을 닫는 홈 7경기 중 두 번째다. 종이 위로는 같은 시험이다. 하위권 팀이 목동으로 와서 수비할 이유를 갖고 내려앉는다. 서울 이랜드는 7라운드 원정에서 파주를 3-1로 이겼다. 이제 과제는 하나다. 밀집 수비를 깨는 답이 반복 가능한 계획인지, 아니면 여전히 에울레르 한 명인지.
총평
이번 달에만 세 번 썼다. 서울 이랜드는 내려앉은 팀을 깨지 못한다고. 그런데 이날은 오픈플레이 골 하나 없이 3-1로 이겼다.
두 문장 모두 잡고 가야 한다. 승리는 진짜였고, 점수 차도 타당했다. 강등권 팀에 홈에서 먼저 실점하고도 45분 안에 뒤집은 건 6월의 이 팀에게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성격이다. 6경기 무패, 승점 40, 2위.
다만 골이 어떻게 났는지 보자. 약속된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킥. 안산은 경기 대부분 중앙을 착실히 막았고, 골키퍼는 1-1을 더 오래 유지할 만한 선방을 두 번 했다. 에울레르의 데드볼 능력을 빼면 같은 경기는 답답한 1-1이다.
비판이라기보다 확인이다. 서울 이랜드는 블록을 깨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그 방법은 팀에서 한 선수에게 가장 크게 기대는 방식이다. 에울레르는 리그 8골을 넣었고, 올 시즌 K리그2 최고 선수 후보로 부를 만하다. 동시에 31세이며, 어떤 공격수도 이런 폼을 영원히 유지하지 못한다. 서울 이랜드의 승격 도전은 지금 에울레르의 왼발 위에 올라가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안주완이다. 선발로 나와 전반 최고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 스쿼드에서 두 번째 답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남은 12경기, 목동 7경기. 계속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