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 리뷰: 서울 이랜드 FC vs 용인FC
세트피스 수비는 또 흔들렸고, 마무리는 또 모자랐다. 서울 이랜드는 막판 총공세로 2-2를 만들었지만, 수비 구조는 끝내 답을 내지 못했다.
한 문단 요약
서울 이랜드 FC가 목동에서 신생팀 용인과 2-2로 비겼다. 막판 동점골로 승점 1은 건졌지만, 두 실점 모두 세트피스와 수비 전환에 더 큰 의문을 남겼다. 세트피스 수비의 구조적 약점, 세로로만 급해지는 공격, 점점 커지는 전술적 조급함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무승 흐름은 3경기로 늘었다. 에울레르와 백지웅의 번뜩임은 있었고, 벤치에는 공격 카드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 전체의 통제력과 침착함은 승격 경쟁 팀이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지역사회 행사와 새 스폰서십이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서울 이랜드를 빽빽한 추격권 안으로 더 밀어 넣었다. 김도균 감독의 전술 조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도 의문이 붙었다. 안정적으로 보였던 시즌은 가장자리부터 해지고 있다. 이 경기는 사고가 아니라 변곡점이다.
경기 리뷰
김도균 감독은 익숙한 3-4-3으로 나섰다. 골문은 민성준, 스리백은 박재환, 김오규, 백지웅이 맡았다. 손혁찬과 오인표가 폭을 만들고, 서진석과 박창환이 중원을 지켰다. 공격은 에울레르, 김현, 강현제였다. 가장 큰 선택은 최전방에 있었다. 주전 공격수 박재용과 까리우스가 벤치에서 출발했고, 김현이 원톱으로 섰다. 과감한 승부수라기보다 체력 안배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초반 공격의 날카로움과 연계가 떨어졌다.
서울 이랜드는 느리게 출발했고 일찍 대가를 치렀다. 경기 초반 용인이 준비한 세트피스로 앞서 갔다. 신진호의 킥이 반대쪽 포스트까지 넘어갔고, 최치웅이 마무리했다. 서울 이랜드 수비에는 붙어 주는 선수가 없었다. 반복되는 문제가 다시 나왔다. 데드볼 상황에서의 마킹은 헐거웠고, 스리백의 소통은 승격 경쟁 팀에 필요한 수준이 아니었다. 최근 3경기 세트피스 4실점. 개인의 의욕 문제가 아니라 약속된 수비의 집중력 문제다.
서울 이랜드의 반응은 답답했다. 중원은 측면으로 공을 돌려 과부하를 만들려 했지만, 용인은 정돈된 미드블록으로 버텼다. 에울레르가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기 어려웠고, 손혁찬의 안쪽 침투도 제한됐다. 박재용을 선발에서 뺀 선택은 박스 안 위협을 줄였다. 김현은 열심히 뛰었지만, 크로스와 세컨드볼을 살릴 움직임에서는 한 박자가 부족했다.
후반에는 교체가 쏟아졌다. 박재용이 하프타임에 들어갔고, 이후 제랄데스와 변경준이 강현제 대신 투입됐다. 막판에는 아이데일과 까리우스까지 넣으며 사실상 총공세에 들어갔다. 김도균 감독이 더 많은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읽은 것은 맞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는 수비수를 사실상 2명만 남겼고, 팀 형태는 급격히 흐트러졌다.
동점골 역시 혼전에서 나왔다. 65~70분 사이 코너킥 이후 흐름에서 백지웅이 다시 살려 냈고, 박창환이 에울레르에게 내줬다. 에울레르는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세컨드볼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과정은 깔끔하다기보다 어수선했다. 서울 이랜드는 곧바로 주도권을 다시 내줬다. 교체 투입된 석현준이 첫 터치로 용인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수비 전환의 책임 소재가 모호했던 장면이었다. 막판에야 총공세가 효과를 냈다. 에울레르가 크로스를 머리로 넘겼고, 백지웅이 가장 빠르게 반응해 마무리했다. 스코어로는 체면을 살렸지만, 경기 내용에 대한 물음표는 그대로 남았다. 서울 이랜드는 추가시간 자책골로 극적인 역전까지 만드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박재용의 핸드볼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홈에서 중위권 상대를 잡지 못한 건 뼈아프다. 이 경기는 서울 이랜드가 압박 속에서 역경을 관리할 수 있는 팀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징계 문제도 고개를 들었다. 백지웅을 포함해 경고 2장이 나왔고, 두 번째는 항의 과정에서 나온 카드였다. 막판에 공격 숫자로 비겼다고 해서 ‘투지’의 증거로 포장하기는 어렵다. 현실은 더 냉정하다. 지금 서울 이랜드는 지금 경기를, 특히 수비를 통제하는 팀보다 혼돈을 만드는 팀에 가깝다.
선수 평가
에울레르: 에울레르는 여전히 팀에서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플레이메이커이자 해결사다. 세트피스 혼전에서 시즌 2호 골을 넣었고, 위험한 장면마다 킥과 움직임이 있었다. 막판에는 측면 창작자보다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뛰는 시간도 길었다. 그 직선성이 효과를 냈다. 나머지 공격수들에게 에울레르만큼의 타이밍 감각이 있었다면 이 경기는 승리였을 것이다.
백지웅: 다시 한 번 왜 평가가 높은 선수인지 보여 줬다. 막판 중요한 동점골로 팀을 구했다. 자기 박스를 막다가 마지막에는 상대 박스 안으로 뛰어들어 혼란을 잡아챘다. 다만 세트피스 마킹 문제와 늦은 경고는 백지웅 혼자 모든 구멍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도 보여 줬다. 필수 전력이지만 부담이 너무 크다.
김현: 박재용 대신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수비를 뒤로 물러나게 하거나 서울 이랜드가 원하는 세컨드볼을 만들 만큼의 움직임은 보여 주지 못했다. 압박은 성실했지만 예측 가능했다. 박재용이 들어온 뒤 공격은 확실히 날카로워졌다.
박재용: 하프타임에 들어오자마자 기준점이 생겼고, 연계와 박스 안 위협도 살아났다. 그러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이 될 뻔한 장면은 핸드볼로 취소됐다. 결정적이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던 오후를 압축한 장면이다.
민성준: 2025년의 뛰어난 시즌을 떠올리면 첫 실점 장면은 아쉬움이 컸다. 물론 수비 조직이 좋지 않았고, 골키퍼가 움직이기 어려운 혼전이었다. 선방보다 뒤쪽의 자신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더 크게 남았다.
선수단 소식
그라운드 밖에서는 건강식품 브랜드 ‘와와부자’와의 새 파트너십 발표가 있었다. K리그2의 재정 경쟁 속에서 이런 상업적 후원은 중요하다. 선수 회복 프로그램이나 팬 경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 활동도 서울 이랜드의 꾸준한 차별점이다. 최근 ‘키즈 풋볼 페스티벌’과 유소년 성장 프로그램에 선수단이 직접 참여한 행사가 있었다. 문화 후원과 아이들을 위한 현장 교육은 당장의 경기력과 별개로 장기적인 팬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이적 시장에서는 안정 기조가 이어진다. 선수단 변화는 크지 않고, 에울레르와 김오규 같은 핵심 선수들은 새 계약을 맺었다. 까리우스의 1군 복귀는 공격진에 깊이를 더한다. 다만 이날 늦은 교체 출전은 아직 완전한 몸 상태로 가는 과정임을 보여 줬다.
전술 포인트
기본형 3-4-3 자체는 놀랍지 않았다. 문제는 패턴이다. 서울 이랜드는 자기 박스 안 세트피스를 안정적으로 막지 못하고, 공을 잃은 뒤 전환도 충분히 빠르지 않다. 결과를 쫓기 위해 막판에 형태를 바꾸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공격수를 넣을수록 팀 구조는 더 거칠어진다. 대담함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혼돈이었다.
공격 세트피스는 여전히 무기다. 득점 장면도 그랬다. 그러나 코너킥과 재시작 상황에서 계속 쉽게 실점한다면 코칭의 문제로 봐야 한다. ‘다음 선수’가 준비됐다는 말도, 약속된 수비가 반대쪽 포스트의 선수를 계속 비워 둔다면 설득력을 잃는다.
순위표
- 순위: 4위(보도와 맥락 기준)
- 승점: 20
- 최근 흐름: 승, 패, 승, 패, 무
다음 경기
다음 상대는 목동에서 만나는 성남FC다. 표면적으로는 이길 수 있는 경기지만, 세트피스와 수비 약점이 빠르게 고쳐지지 않으면 위험도 크다. 3-4-3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조직력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질 것이다.
총평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이 무승부는 근성의 증거가 아니라 원칙 사이에서 길을 잃은 팀의 증거다. 숫자상으로 서울 이랜드는 여전히 경쟁권에 있지만, 경기력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조직은 흔들렸고, 교체는 급했고, 잡아야 할 경기는 놓쳤다. 시스템은 경기 중 역경을 잘 견디지 못하고, 선수들도 아직 본격적인 승격 싸움에 걸맞은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것이 그저 ‘일시적 부진’이라는 쉬운 설명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선수층도 있고 골을 넣을 힘도 있다. 그런데 기본 수비가 선택 사항처럼 보이고, 압박을 받으면 경기 운영이 무너진다. 김도균 감독은 매번 접전을 즉흥 전술의 무대로 만들기보다, 공을 잃은 뒤와 세트피스에서 더 일관된 구조를 세워야 한다.
서울 이랜드가 2위 이내를 진지하게 노린다면 이런 경기력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앞으로 몇 주가 이 시즌의 방향을 말해 줄 것이다. 플레이오프의 아픔으로 끝날지, 이 프로젝트가 약속해 온 영광으로 갈지. 지금 궤적은 플레이오프의 아픔 쪽에 더 가깝다.